처음 내려와 아궁이만을 고치고 불을 때니 지반이 내려 앉거나 쥐가 구멍을 뚫어 놓아 사방에서 연기가 새어 방치해 오던 구들방을 이번 겨울에 손을 보려고 합니다.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자료들을 모으고 관련 책자들을 구해 읽기도 하면서 생소한 용어들을 익힙니다.
1. 규모 측정
방의 치수를 재서 소요되는 재료들과 소요 비용을 뽑아 보았습니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작업을 진행하면서 무수히 수정을 해야 겠지만 미리 이런 과정을 진행하면서 예측을 해보는 것도 즐겁답니다. 80년이 넘은 낡은 농가주택을 고쳐가며 살면서 이전에 사시던 분으로부터 이어서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시골스러움이, 자연스러움이 좋아 내려왔으니 급할 것도 없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조금씩 고쳐가면서 이런 과정을 즐기자니 매사 흥겹습니다. 힘들면 쉬고 기운나면 다시 시작입니다. 2010년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을 공사기간으로 잡았습니다. 완공이 목표가 아니기에 하나하나의 공정을 즐길 뿐이다. 그러자니 3월 중순인 지금도 고치고 있습니다.
명 칭
규 격
단위
수량
재 료 비
단가
금액
가. 기초공사
시멘트
40kg
포
5
5,000
25,000
게비온
100*200
개
2
0
-
모래
뚝에서 채취
루베
1
0
-
소 계
25,000
나. 벽채공사
각재
1.0*1.0*12자
EA
50
1,000
50,000
황토
1톤
차
1
0
-
황토몰탈
20kg
포
10
4,000
40,000
한지
매
100
2,500
250,000
도배풀
포
10
1,000
10,000
소 계
350,000
다. 천정공사
원목(육송)
개판판자
낙엽송
평
10
18,000
180,000
각목
12자*1.5*1.5
단
6
24,000
144,000
방부목
3600*90*38 개
8
6,000
48,000
타카스테플
EA
1
9,000
9,000
소 계
381,000
라.창호공사
한지
꽃무늬
매
5
2,500
12,500
소 계
12,500
마.도색작업
오일스테인
1.8L
EA
-
15,000
-
버티
1.8L
EA
2
9,000
18,000
소 계
18,000
바. 난방공사
구들장
재활용
평
-
120,000
-
시멘트블럭
4"
개
20
600
12,000
시멘트블럭
6"
개
20
800
16,000
받침석
개
20
0
-
아궁이문
주물형
EA
1
40,000
40,000
굴뚝
150mm, 스텐관
EA
1
30,000
30,000
배출기
16"
EA
1
50,000
50,000
삿갓
200mm
EA
1
20,000
20,000
소 계
168,000
사. 전기배선조명작업
방등(삼파장3구)
EA
1
35,000
35,000
소 계
35,000
아. 도배장판작업(LG/한화)
돗자리
EA
2
0
-
바닥타일
평
2
0
-
소 계
-
누 계
989,500
2. 철거 작업
그동안 사용하지 않는다해서 이런저런 잡동사니들을 넣어 두자니 창고가 되고 말았습니다. 내부 집기나 재료들을 정리하여 아여 보관할 곳으로 옮겨야 겠습니다. 급한 마음에 우선 적재하다보면 언젠가는 다시 정리해야 하겠기에 건축, 농사, 생활 등의 구분에 따라 창고에 가지런히 수납하면 공간 활용도도 높아지고 필요할 때 쉬 찾을 수가 있습니다.
천정과 벽체의 벽지는 여러 번의 덧바르기로 두툼합니다. 뜯어내고 보니 석가래 사이가 갈라져 틈이 생겨있고 쥐가 구멍을 뚫어 저만 다니지 않고 바람까지 함께 드나듭니다. 벽의 목재와 흙의 틈새도 갈라져 겨울철 차가운 북서풍이 거친 숨소리를 내며 들어옵니다. 15센치의 한계를 가진 바람벽은 뜨끈한 아랫목에 등을 지지면서도 입김이 나오는 어릴적 추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 참에 오래된 전선들도 모두 걷어 내고 새로 설치해야겠습니다. 낡은 농가의 화재 원인으로 낡은 전선의 누전이 으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환풍기를 임시로 달았습니다. 오래된 먼지들이 목을 메케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바람부는 날에는 창과 문을 열어 맞바람이 지나게 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어쩔수가 없답니다.
바닥의 장판을 걷어 둥그렇게 말아 보려니 어지간히 경화가 되어 툭툭 부러집니다. 마감재인 시멘트 몰탈을 철거하는데 불에 익어 균열이 간 구들장이 힘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활용한다고 해도 30% 정도는 새로 사서 보충해야할 모양입니다. 아랫목이 시커멓게 탄 흔적이 있는데 이 곳을 두툼하게 하지않아 웃목까지 데울려면 탈수밖에 없었던 모양입니다. 벽면과 접한 부분은 1센치 정도 틈이 벌어져 연기가 방안으로 새어 들어온 시커먼 흔적이 보입니다.
철거재들은 마땅히 버릴 데가 없어서 뒷뜰 경사면 무너진 곳에 게비온으로 돌망태 축대를 만들어 쌓았습니다. 구들방 수리 일정이 길어지겠지만 이 곳은 돌이 귀한 지역이라 게비온 내 돌들을 장독대로 이전하여 장독대 수리를 겸하면서, 4인치 시멘트블록을 가에 쌓고 철거와 터파기 흙을 채워 두번 옮기는 일없이 일을 마무리 합니다. 축대는 콘크리트 옹벽, 석축, 보강토블럭, 게비온(돌망태) 등의 형태가 있는데 조금씩 홀로 만들어 나가기 용이하고 가격이 가장 저렴할 뿐만 아니라 마음이 바뀌면 고치기 쉬워서 돌망태를 주로 씁니다. 그리고 4인치 블럭 세로로 쌓기도 병행합니다.
구들의 두둑과 받침돌 형태는 사진을 촬영하여 후에 고래를 만들 때 참고하려 합니다. 구들과 받침돌은 구분하여 마당에 적재한 후 천막을 씌웁니다. 비를 맞거나 햇볕을 쪼이면 구들장이 부서질 수도 있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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