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시골집 벽체 단열 보강

장군나라 2014. 3. 9. 11:31

  허름한 시골집의 벽체는 아주 얇습니다. 목재를 주변에서 구해 짓다보니 벽 두께가 10cm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거기다 오래 비워 있다보니 나나이벌들이 벽체에 구멍을 뚫어 집을 짖고, 흙벽 자체에 균열이 심한데다 흙과 나무기둥 사이에는 틈이 벌어져 있습니다. 이불을 덮고 누워있으면 등은 따신데 입에서는 입김이 나온답니다. 웃풍이 아주 센편이랍니다.

  우선 활처럼 휘어 있는 내부 벽을 수평이 맞도록 보강하고 한지를 붙인 뒤 황토페인트를 발라 그럭저럭 지내다가 외벽을 보강하기로 하였습니다. 하루의 거의 모든 시간을 흙에 앉기도 만지기도 하면서 흙속에서 사니 꼭 흙으로 벽체를 만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흙벽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만 비용이 만만하지 않답니다. 해서 가장 저렴한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생태건축을 진작에 배웠더라면 채움벽을 했을 터인데 아쉽게도 일차 마무리가 된 후에 배우게 되었답니다.

  열반사단열재를 벽에 붙이고 각재로 기둥과 보를 만들어 밤색 오일스테인으로 마감하고 벽체는 우레탄폼으로 고정하면서 스치로폼을 끼웠습니다. 마감은 황토 페인트로 하고자 합니다. 새로 만든 벽과 기존의 벽 사이는 자연스럽게 공기층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툇마루에는 샷시를 해 겨울철 온실도 겸해서 사용해 보려고 했습니다. 알미늄샷시의 경우 일백오십만원 가량의 견적이 나오고 목재로 틀을 만들어 복층유리를 끼울 경우는 삼십만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은 0.2mm 비닐을 붙여서 겨울을 나 보기로 하였습니다. 

  실내 온도는 일교차 감안하여 22도에서 26도 사이면 지내기에 알맞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면서 겨울철 난방비를 최소화해 보려 합니다. 페시브하우스는 아닐지라도 보강하고난 뒤 기름보일러를 외출에 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한드럼으로 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아침 5시에 바깥 기온이 0도 일때나 한낮에 햇볕이 툇마루 안의 벽에까지 비칠 때에도 방안의 온도는 크게 차이가 없이 따뜻합니다. 툇마루 안은 15에서 30도 사이를 오르 내립니다. 그 정도면 올겨울 화초들이 무사히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처마 밑에 편편한 돌을 깔고 흙으로 사이를 채워 사용하니 밟고 다니다보면 형태가 흩어지게 됩니다. 처마에 시래기 등을 말리거나 뒷뜰에 김치독을 묻어 자주 다녀야 겠기에 이 참에 돌들 사이에 황토와 백시멘트, 모래를 섞어 채웠습니다. 유공관을 묻은 이후로 기둥에 까지 습기가 올라오지 않아 자신있게 마무리를 하였답니다. 

  집에 많은 돈을 들이지 않으려는 어리석은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싸구려 집 고치기는 계속 이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여유만 생기면 땅을 늘리고 허덕이면서 허리띠에 새로 구멍을 내어가며 사는 모습 어떨땐 미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처음 생각한 만큼 농토가 마련될 때까지는 이리 살 작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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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툰시골살이
글쓴이 : 금복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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