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벽난로는 결혼전 가야산에서 하던 찻집 실내에 있던 놈이다..
내화벽돌로 쌓고 두툼하게 황토를 입힌 이 난로는..
한번 뎁혀지면~유식한 말로 축열 하나는 끝내주는 복덩어리였지만..
뎁힐때까지는 나무 잡아 먹는 귀신같은 애물단지이기도 했었다..
(참고로 가마솥에는 물이 없어도 절대 터지지 않는다..^^)
집을 지으면 저런 수수하고 투박한 벽난로를 만들고 싶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벽난로는 넘 으리으리해서 내 취향도 아니고 값은 또 얼마나 오부지게 비싸던공..
궁리끝에 코굴을 만들기로 했다..
코굴은 강원도의 산간지방에서 조명과 난방용으로 사용되던 전통적인 흙벽난로이다..
호롱불마져 없던 시절, 방구석에 소나무 관솔을 이용하여 불도 밝히고 난방도 하였던 다목적 용도..
그 생김새가 사람의 콧구멍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남편과 천년바위님이 궁리끝에 설계한 코굴의 뼈대이다..
우리집 거실구조에 맞도록 제작한 편리성과 실용성을 겸한 우리만의 코굴인 셈이다..
철판값과 용접비가 만만찮았지만 그래도 웬만한 주물난로의 반의 반 값이니까 아쉬운대로 만족한다..
앞뒷면에 문이 두 짝이다..
그 이유는? ㅋㅋ
자~이제 코굴을 만들어 보드래요~
전통 코굴처럼 자리를 차지하지 않도록 벽면을 잘라냈다..
빨간벽돌로 코굴 주변 채우고~
사다리밑이 아궁이이다..
저녁 군불때고 나면 숯을 실내로 들여오지 않고 외부에서 바로 넣을 수 있도록 코굴 뒷면에 문짝을 제작한 것이다..
실내에서 불을 피우면 그을음은 당연지사인데 너구리 잡을 일은 없을 듯..
연통이 쪽창을 가리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다행~버뜨 연통이 조금 길어서 불행~ㅠ,ㅠ
그렇다고 완성된 지붕을 뚫을 수는 없고 일부 잘라내서 주름관을 이용해 처마위로 빼기로 했다..
철판의 흔적이 보이지 않도록 흙치기~
앗~그런데 어째 좀 뭔가 이상하다고 남편과 함께 고개를 갸웃갸웃~
오호~방향이 전혀 코굴스럽지 않았던 것..
거지반 완성되던 흙을 모두 떼어내고 방향을 약간 틀었다..
다시 흙 채우기~ㅋㅋ
아직은 미완성..^^
너무 어두워져서 오늘은 작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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